[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년수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자들을 위해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 임금과 자녀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만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정년 선택제도 실시,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희망자를 받는다. 조기정년 희망자 역시 희망퇴직자와 동일한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이 외에도 60세까지의 근속 포상금 지급 등 정년퇴직에 준하는 처우를 할 예정이다.

이번 희망 퇴직 단행 이유는 수주 격감으로 인한 것으로, 올해 이뤄지는 희망퇴직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경영상황 악화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선박수주가 24척(39억 달러), 지난해에도 48척(47억 달러)에 그쳤다. 올해도 1분기까지 수주량은 7척에 불과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4년 가까이 수주가 한 건도 없었고, 오는 7월 나스르 인도 이후에는 일감이 하나도 없을 것으로 보여 유휴 인력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일간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져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계획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자를 위한 창업과 재취업 알선 등 대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지원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 중공업은 이미 불과 2년 전인 지난 2016년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기장 이상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또 그 이전해인 2015년에도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현재 노조는 이에 반발해 전면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