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교육감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무릎 꿇은 학부모' 사연으로 알려진 서울 강서구의 특수학교 설립 추진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난장판이 됐다.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건물에서 개최된 특수학교 설립 추진 설명회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019년 9월 옛 공진초 건물과 서초구에 각각 설립할 예정인 특수학교 서진학교(가칭)와 나래학교 설립 추진 현황과 함께 설치할 주민 편의시설 등을 사전에 설명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설명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 20여명이 '주민 의견 무시하는 일방적 설명회는 즉각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강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어 설명회장으로 들어서려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몸으로 밀치며 막아서는 것은 물론 길을 트려는 교육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며 실랑이를 했다. 반대 주민인 이들은 "서울시내 8개 구에 아직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는데, 이미 특수학교가 있는 강서구에 또 짓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결국 설명회장도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심지어 조 교육감이 발표를 하는 동안에도 "왜 이렇게 주민 의견을 무시하느냐" "집어치우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설명을 듣기 위해 참석한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조용히 하시라"고 맞받아치며 소란이 벌어졌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9월 무릎 꿇은 장애인 엄마들의 사진 한 장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 만큼 오늘 설명회 현장에서 일부 주민들이 격렬히 반대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이런 진통을 겪어야 하는 것이 적나라한 우리 현실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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