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PD수첩’이 포스코에 대해 파헤치며 추락에 대해 분석했다.

2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MB형제와 포스코의 비밀’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포스코는 세 번에 걸쳐 EPC 에쿼티스의 주식을 감액하며, 회사의 가치를 바닥까지 떨어뜨렸다. 그 와중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약 120억원 가량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고, 마침내 약 768억 원의 유산증자를 실시하며 자산을 불렸다. 자산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작업과 자산을 불리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진 상황이다. 회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래 과정이 매우 비정상적일뿐만 아니라, 유령 법인에 출자해서 돈을 빼먹은 전형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제작진의 “유상증자를 해서 즉시 매각하는 경우가 있냐’는 질문에 포스코 전 고위 임원은 “그런 건 없다. 그런 게 어디 있느냐. 그건 잘못된 거다. 돈을 가져다 유상증자를 했으면서 돈도 못 받고 돈을 제대로 800억 원을 (투자)했으면 1000억 원이라도 받든 지, 정 팔 수 있으면 850억 원이라도 받든 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 유령회사를 통해 포스코 돈 1500억 원 정도가 증발했다. 이에 전 포스코그룹 전무는 “초기 투자가 한 550억 원 다시 또 주식 인수를 하고, 증자를 하고 매각 직전에 특히 700억 원, 거의 800억 원에 대한 증자를 하고 그다음에 회사가 소멸되는 이런 사례는 제가 기억하고 있기로는 포스코의 투자 역사상 없었다. 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당사는 S.CMI의 대형 EPC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당사의 보증을 통한 차입증이 불가피했고 5년간 손실 차입금의 추가 대출 연장이 불가하여 대위 변제를 위해 증자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부채 내역과 송금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

포스코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국내외 M&A에 적극 진출했다. 계열사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믿을 수 없는 손실이 줄을 이었다. 최우량 기업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으로 전락했다.

이에 정민우 전 포스코 대외협력팀장은 “시장에 나온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실탄을 파악했다.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8조 원이고 2~3일 내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이 5조 원이라고 보고했었다. 총 13조 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그 돈이 정준양 회장 말년이 되면 2013년이다. 그때는 포스코가 오퍼레이션 코스트(Operation Cost)라는 게 있다. 운영비. 그 운영비 정도는 늘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운영비를 대략 1조 5천억 원 정도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1조 5천억 원에 해당되는 돈도 없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 당시에 뭘 검토 하냐면 대치동에 있는 포스코 사옥 매각 검토를 할 지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포스코는 부채가 급증하고, 주가가 폭락하고,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최근 포스코특수강 등 알짜 기업과 자산을 팔아 그 자산을 메꾸고 있다. 포스코의 급격한 추락은 철강 과잉공급이라는 외부 변수뿐만 아니라 무리한 해외자원투자와 M&A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