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겐세이'라는 표현이 나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7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사고·특목고 폐지 정책과 강남지역 집값 폭등의 연관성에 대해 김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이날 “자사고, 특목고 폐지의 주된 논리가 교육 불평등과 학교 서열화 폐지라고 하지만 되레 교육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강남 집값 폭등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특정 정책이 다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분석도 안했다. 강남 집값이 폭등한 이유가 특목고 폐지 때문인데 왜 장관만 모르냐, 장관 자질이 없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검토와 분석을 했다. 국토부 차관이 강남 집값 문제는 자사과, 외고와 관련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를 포함해 문재인 정권 인사들이 집값 폭등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하는데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 김 부총리도 강남 대치동에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소유하고 있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김 부총리에게 "(강남 집)을 왜 안 파냐"면서 "파시겠습니까? 안 파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부총리는 “강남 주택 부동산에 내놓은 지 됐다. 극단적 오해”라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매물이 없어 부동산이 난리다”고 반박했다. 김 부총리는 “그럼 저희 집 좀 팔아달라”고 받아쳤다. 이 의원은 웃어 넘겼으나 1분여 뒤 "교육부 관료들이 교육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게 현실이다. 장관이 어떻게 여기 와서 집을 팔아달라고 할 수 있나. 내가 부동산 업자냐.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 어디서 해먹던 버릇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질의를 순화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 의원은 "위원장님도 그렇게 편향적으로 보시면 안된다. 왜 자꾸 깽판을 놓냐.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겐세이(견제) 놓으신거 아니냐"고 응수했다.

이에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이 의원이 아주 불경스럽고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 제가 청년시절에 당구장 다닐 때 들어 본 '겐세이'는 말을 들어봤는데 '방해한다는 의미'의 일본어"라며 "3.1절을 앞두고 공개 회의석상에서 겐세이라는 표현을 써서 위원장한테 항의한 것은 대단히 불경스럽고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시간을 더 줄 테니 차분하게 질의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강남을 지역구로 둔 저로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항의 때문에 지역구에 갈 수가 없다. 질의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말씀을 드린 것은 사과하겠다"고 할 발 물러나면서 마무리됐다. ‘겐세이는’ ‘견제’를 뜻하는 일본어 ‘켄세이’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은어로, 당구장에서 훼방을 놓는 행위를 이르는 말로 흔히 쓰인다. ‘깽판’역시 일을 방해하는 것을 속되게 표현한 말이다. 이를 두고 이날 JTBC뉴스룸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교문위의 '품격'이라는 꼭지에서 이 의원의 표현이 적절치 않았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은재 의원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2009년 용산참사를 ‘도심테러’로 규정해 설전을 치른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교문위의 지방교육채 상환 예산 처리와 관련해 “국가재정법, 지방재정법을 이해 못하는 ‘멍텅구리’들만 모여 있었다”며 동료 의원들을 비난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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