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노이슬 기자] 성악가로 변신한 배일호가 가곡 앨범을 발매한다.

배일호는 1986년 1집 '봐봐봐'로 데뷔해 '신토불이' 발표 후 인기가수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99.9', '장모님', '꽃보다 아름다운 너', '폼나게 살거야', '늦기 전에', '그 이름' 등 많은 히트곡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 지난해 3월 23집 앨범 '뜬다 뜬다'를 발표한 배일호는 '국내 트로트 가수 중 최다 앨범 발표자'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직접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하여 예술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배일호의 예술적 감각은 노래에서 그치지 않는다. 화가인 아내와 함께 개인전을 5번이나 하면서 재능을 뽐내고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한국 전통문화예술 진흥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배일호의 이번 도전은 성악이다.

Q.성악을 시작한 계기는

A. 아내와 개인전을 하면서 성악가들을 초대했었다.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멋있더라.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16년 12월부터 성악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5월 8일이 아내 생일이라 부부전을 준비하면서 시작했다.

성악을 하다보니 너무 재밌었다. 내 나이의 성악가들은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지금도 쩌렁쩌렁 울린다.

Q.트로트 가수가 성악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A. 성악과 트로트는 발성 자체가 다르다. 성악을 하다보면 트로트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하고 싶어서 노력했다.

최근에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정 교수를 우연히 알게 됐다. 그분이 나한테 어렸을 때부터 성악을 했다면 루치아노 파바로티 만큼 세계적인 성악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칭찬해 주셨다. 원래 타고난 음색 자체가 좋다고 하더라. 솔직히 스스로도 부족한 것을 알지만 너무 힘이 되는 칭찬이었다.

Q.지난 2015년 한 방송에 출연해 2002년부터 메니에르 증후군(소음성 난청)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A.메니에르 증후군 원인은 강한 소음에 노출되거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다. 성악을 하게 되면 온 몸이 울림통이 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하지만 그게 내가 성악을 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조금 불편한 것뿐이다. 내가 잘 한다고 해서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그럼 익숙해지는 방법밖에 없다.

Q.성악의 매리트가 있다면

A.나는 긍정 노력파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지금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는 것이 내 인생의 모토다. 성악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나는 배움이 짧아 영어를 읽을 줄 모른다. 그래서 '오 솔레미오'를 만 번 연습했다. 듣고 또 들었다. 연습하면 안되는 것은 없다. 내가 노력한 만큼 성취감이 돌아온다.

Q.성악을 하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는지

A. 나는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는 사람이다. 단독 콘서트는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노래와 전시가 한 데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 1부, 2부 섹션을 나눠서 1부에 그림 전시를 했다면 이후에는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트로트나 가곡 이외에도 팝송, 창, 국악 장르까지도 다양하게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성악 앨범도 준비중이다. '그리운 금강산', '목련화', '내 마음에 강물', '향수', '오 솔레미오' 등 30여 곡을 수록해 발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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