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자유한국당이 2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수용한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했다. 한국당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의 방남 수용을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위협’이라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한국당은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소속 국회의원, 당원 등 한국당 추산 15만명, 경찰 추산 3만명이 참가했다. 홍 대표는 “요즘 SNS에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국군 뒤통수권자’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군의 뒤통수를 치는 대통령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과 김영철의 비공개 면담에 대해서도 “국군 뒤통수권자가 살인범을 불러 서로 짝짜꿍했다”고 깎아내렸다. 또 “(여권의 개헌 추진 움직임은) 사회주의 체제로 가려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연방제로 만들기 위한 전(前) 단계로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을 군사용 교량을 통해 인도한 것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냐, 북조선 인민민주주의 김정은의 친구냐”고 반문했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부상을 입고 전역한 해병대 예비역 중사 박성요씨도 단상에 올라 정부를 비판했다. 한국당은 집회 말미에 발표한 결의문에서 “살인전범 김영철의 방한을 승인한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정권과의 체제 전쟁을 선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2014년 새누리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환영했다`는 여권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당시엔 남북 군사접촉을 환영한다는 의미였으며, 김 부위원장이 한국땅을 밟은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014년 판문점 회담은 적군과 적군이 만나는 양국 고위급 군사회담"이라며 "당시 환영을 표한 것은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평화로 넘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무턱대고 환영을 하는 문재인 정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27일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에도 원내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국방위, 정보위, 외교통일위, 운영위를 소집해 ‘민족의 원흉’ 김영철을 받아들인 배경과 사전 정지작업, 무슨 일을 위한 만남이었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북핵 방법론’을 비판했다.

27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권은 김영철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북핵 동결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내세워 북핵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전날 김 부위원장을 만나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동결→폐기’ 2단계의 북핵 해법에 따른 상응 조치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반응이다.

이어 홍 대표는 “이것은 2000년 6월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 쇼를 하고 서울에 와서 ‘한반도에서 이제 전쟁은 없다’고 5000만 국민을 속인 희대의 위장 평화 쇼와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북핵 동결과 ICBM 개발 중단’을 북핵 해결의 최종 목표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은 이러한 문재인 정권의 위장 평화 쇼를 극력 저지할 것”이라며 “국제사회 공조와 굳건한 한미일 동맹으로 북핵을 폐기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며, 북핵폐기특위를 가동해 본격적으로 대국민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