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북한응원단이 강원 원주를 방문해 원주시민을 위한 특별 공연을 가졌다.

24일 오후 4시 강원 원주시 종합체육관에서 북측응원단 230명이 한 시간 동안 특별 공연을 펼쳤다. 다수 언론에 따르면, 북한 응원단은 이날 남한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26일 북으로 떠난다. 체육관 6000여석 중 5000여석을 채울 정도로 북한 응원단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번 공연은 북측 응원단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남북공동응원단 응원에 참여한 원주시민에게 보답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 통일부, 615강원본부와 함께 마련했다. 북한 응원단이 평창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평창, 강릉과 숙소가 있는 인제를 벗어나 공연한 것은 처음이다. 원주는 인제에서 자동차로 1∼2시간 거리에 있다. 원주시민연대가 주최하고 615 강원본부가 주관한 이번 공연에는 약 5천 명의 관람객이 참석했다. 체육관 관중석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좌석 사이 계단에도 앉아 공연을 봤다.

이날 공연에는 약 80명으로 구성된 취주악단이 '반갑습니다'와 '고향의 봄' 등 앙상블 2곡과 함께 율동공연, '다시 만납시다' 등을 연주했다. 또한 민요와 북측 가요 연주에 성악과 무용이 곁들여졌다. 다만, 공연장이 협소했던 기존 야외 공연과는 달리 체육관의 넓은 공간을 활용한 역동적인 무용이 돋보였다. 클라리넷, 플루트, 트럼펫, 트롬본, 튜바 등을 든 취주악단은 넉넉한 거리를 두고 악기별로 대열을 지어 전후좌우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며 연주했다.

파란색 저고리에 하얀색 치마, 분홍색 부채를 든 무용수 6명이 취주악단의 민요 연주에 맞춰 우아한 부채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하얀색 체육복을 입은 무용수 8명은 에어로빅과 비슷한 역동적인 군무를 펼쳤다. 취주악단이 왈츠풍의 연주를 시작하자 취주악단 좌우와 뒤에 늘어서 덩실덩실 춤을 추던 체육복 차림의 응원단은 취주악단 대열 사이로 들어가 무도회를 연상케 하는 춤을 춰 분위기를 달궜다.

오영철 북한응원단장은 “우리 응원단을 깍듯이 맞이해준 원주 동포들에게 북녘 동포들의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면서 “우리 응원단은 치악산과 더불어 역사의 고장인 원주에서 뜻 깊은 공연무대를 펼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이 민족의 피이고 한 핏줄을 나눈 혈육의 정이다. 조국통일 시간표는 우리민족이 마음먹기 달렸다. 원주시 동포여러분 평창 올림픽 잔치를 통일의 대잔치로 이어나가자”고 덧붙였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2018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 찾아주신 단장과 단원을 34만 시민의 이름으로 환영한다. 시민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으며 6000석 되는 체육관을 채운 것만 봐도 우리 성원을 충분히 느낄 것이다”면서 “오늘 동계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면서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영철 단장이 우리가 하나로서 남북통일을 얼마나 염원하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원주시민에게 뜻 깊은 공연을 준비해 주신 단장님과 단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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