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강원 화천군이 이외수 작가(72)에게 최근 5년 치 집필실 사용료를 부과했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8일 군은 2006년 1월부터 이 작가가 사용 중인 화천군 감성마을 집필실의 최근 5년치 사용료 1877만2090원을 내라고 통보했다.

화천군은 이후 집필실 사용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수익허가 등의 절차를 통해 사용료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화천군은 현재 감성마을 내 문학관에 전시 중인 이 작가의 소장품에 대해서는 이 작가의 요구 시 법적인 절차에 따라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 화천군의회 감성마을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이 작가가 집필실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며 “‘위법한 무상사용 중지통지’후 집필실을 비우는 것을 포함한 적법한 행정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집행부(화천군)에 주문했다. 위원회는 “감성마을 내 집필실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 29조 규정에 따라 일반입찰을 통해 사용자를 선정해야 하지만, 화천군은 어떠한 행정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 작가의 집필실 퇴거 조치를 요구했다.

당시 이 작가는 집필실 퇴거 조치와 관련 자신이 트위터를 통해 “비상식적인 생떼와 억지를 수용해 드릴 생각이 추호도 없다”면서 “화천 감성마을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이 작가는 지난해 8월 감성마을에서 열린 문화축전 시상식에서 술에 취해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육두문자를 쓰며 소동을 피웠고, ‘감성마을을 폭파시키고 떠나겠다’는 막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흥일 화천군 군의원은 지난해 10월 27일 화천군의회 본회의 10분 발언을 통해 “지난 8월 감성마을에서 열린 세계문학축전 행사에서 기관장 등이 있는 가운데 이외수 선생이 화천군수에게 여러 가지 육두문자를 써가며 10여분 이상 모욕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군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외수 선생이 술 냄새를 풍기며 감성마을을 폭파하고 떠나겠다는 폭언과 소동을 피운 것은 군수뿐 아니라 군민을 모욕한 것으로 민의의 정당인 의회에 나와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모두 133억원이 투입된 감성마을은 현재 운영비 등으로 매년 2억 이상 소요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경기 활성화에 대한 체감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의원들과 협의해 감성마을 운영비를 삭감하고, 그동안 보조금이 용도에 맞게 사용됐는지,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작가는 “약주를 해 몸이 힘든 상태에서 잠깐 실수가 있었다. 폭파 등의 발언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다음 날 군수에게 전화해 사과하고 지역 기관장들이 모인 간담회 자리에도 나가 함께 식사하고 화해하고 풀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작가와 불편한 관계로 알려지고 있는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난 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강원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최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2015~2016년 한마음 체육대회와 새마을지도자 가족 체육대회 등에 버스비, 식대, 부대비용 등으로 1억 원 이상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역 군부대행사에서 군 장병들에게 위문 명목으로 상품권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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