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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주에 온 여성관광객을 살해한 용의자에 대해 공개수사로 전환하면서 사건의 조기해결은 범인의 행방 등에 대한 결정적 제보가 가름할 전망이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3일 자신이 관리인으로 일하는 게스트하우스에 투숙 중이던 A(26·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한정민(32)을 공개 수배했다. 이날 경찰이 배포한 공개 수배전단엔 인적사항, 사건 개요 등과 함께 운전면허에 들어간 사진이 포함됐다. 또 도주 중 찍힌 최근 사진 2장도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이 진행 중이고 이번 범죄로 인해 국민 불안이 가중돼 범인을 하루라도 빨리 검거하기 위해 공개 수배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포공항 면세점에서 찍힌 한 씨의 사진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 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 35분께 제주에서 항공편으로 김포로 도주했다.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탑승 직전에 공항면세점에서 물건을 사고 누군가와 웃으면서 통화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사진 속 한 씨는 도주 중인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면세점에서 태연하게 쇼핑을 하고 있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한 씨는 전철로 경기도 안양역으로 이동해 인근 숙소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11일 오전 6시19분에는 수원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찍힌 사진도 수배전단에 포함됐다. 경찰이 한 씨의 행방을 확인한 것은 수원 편의점 CCTV가 현재까지는 마지막이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소름 끼친다”며 경악했다. “웃으며 면세점을 쇼핑하는 모습에 놀랐다” “너무 태연하다” “사람을 죽여 놓고 저럴 수 있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씨는 도주 중 현금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 행방 추적이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경기지역 외에 한씨와 연고가 있는 부산에도 도주 가능성을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어느 곳에든 한씨가 있을 수 있다"면서 조속히 검거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씨는 지난 8일 새벽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서 혼자 여행 온 20대 여성 A씨(26)를 목 졸라 살해하고 인근 폐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이틀간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다 10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 나가 도주했다. 도주 전 경찰이 A씨를 행방을 묻는 질문에 한씨는 “장을 보고 돌아오던 길이어서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한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포착된 경기도와 연고지인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 씨를 목격했거나 주요 단서를 안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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