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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세계적 국제구호단체인 영국 옥스팜(Oxfam)의 구호대원들이 지난 2011년 중미의 빈국 아이티에서 지진 구호활동을 하던 도중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페니 모던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BBC방송 정치프로그램인 ‘앤드류 마’에 출연해 지난 2011년 옥스팜 대원들이 아이티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옥스팜의 도덕적 리더십이 땅에 떨어졌다”라고 개탄했다.

모던트 장관은 “만일 그들이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는 도덕적 리더십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그들을 파트너로 함께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스팜에 대한 국제개발부 자금 지원 중단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옥스팜은 국제개발부로부터 3200만 파운드(약 482억원)를 지원받았다. 모던트 장관은 "옥스팜은 도움을 주려 했던 사람들이나 그들을 그곳에 보낸 이들을 모두 배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옥스팜이 자세한 내용을 정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완전히 잘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모던트 장관은 12일 옥스팜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국제구호단체들의 유사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톰슨 옥스팜 회장은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성적 학대를 막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발표하면서 “옥스팜에 대한 분노와 수치를 함께 나눈다. 그러한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로 관용을 베풀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언론들은 아이티 대지진이 발생한 이듬해인 2011년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옥스팜 소장 등 구호대원들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옥스팜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직원 4명을 해고하고 현지 소장을 포함해 다른 3명은 스스로 옥스팜을 떠났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당시 스캔들 이후 직원들의 성 학대 또는 성적 비행을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 타임스는 추가 보도를 통해 옥스팜이 당시 조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현지 소장은 이듬해 또 다른 구호단체인 ‘기아퇴치행동(Action Against Hunger)’ 방글라데시 본부장으로 옮겨갔다고 폭로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기아퇴치행동 측은 “옥스팜으로부터 그의 성매매 의혹 등을 통보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평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빈곤 퇴치를 목적으로 출범한 옥스팜은 2001년 기준 전세계 80개국에서 2만8000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재정 수입의 60%는 기부금이며, 나머지 40%는 영국과 유럽 내 840여 곳에서 운영하는 자체 중고품 점포에서 충당한다. 옥스팜은 지난해 영국 국제개발부로부터 3200만파운드(약 480억원)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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