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오늘 11일 홍콩에서 이층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고 홍콩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해당 버스는 총차이윈(松仔園)을 지날 때 좌측으로 전도돼, 사고 당시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은 구르고 쓰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고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현장을 지나던 차량의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해 구조가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수는 남성 17명과 여성 2명을 합해 총 19명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생존자들의 증언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바로 “운전자의 과속질주”. 

이 승객은 당시 속도가 굉장히 빨라 운전기사가 가속페달을 최대한 밟은 것 같았다고 전하며, 참사가 발생하기 전 버스 기사와 일부 승객이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내용인즉슨 버스 기사가 출발 예정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자 일부 승객이 큰 소리로 꾸짖었고, 이에 기사와 일부 승객 사이에 욕설까지 주고받는 심한 말다툼이 벌어졌다는 것.

해당 버스에 탑승했던 한 승객 역시 “일부 승객이 말다툼에 대해 꾸짖자 운전자가 몹시 기분 나쁜 것처럼 보였고, 이후 마치 비행기를 모는 것처럼 굉장히 빨리 버스를 몰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가 난 후 버스가 뒤집혔는데, 승객들이 여기저기 내팽개쳐지고 다른 사람 위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막상 사고를 일으킨 버스 기사는 냉혹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주고 있다. 심지어 사고 직후 버스에서 기어 나온 뒤, 버스 안의 부상자들을 지켜보기만 할 뿐 이들을 구조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한편, 사고를 낸 30세 기사는 2014년부터 이 버스 회사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9월 파트타임으로 전환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날은 4시간 가량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버스 회사 측은 “해당 운전사의 근무 성적은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사고 피해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 회사는 사망자 유족 및 부상자에게 각각 8만 홍콩달러(한화기준 1천 1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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