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우리나라가 ‘기축통화 국가’로 분류되는 스위스와 100억 스위스프랑(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를 맺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최소 3차례 이상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원화 가치가 달러당 1090원까지 하락(환율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거시경제정책의 중추인 기재부와 한은이 시장안정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9일 스위스중앙은행과 양자간 자국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오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관련 협약서에 서명한다. 스위스가 5대 기축통화국을 제외하고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통화스와프란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이다. 가계로 따지면 마이너스 통장과 같아 외환위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번 통화스와프로 우리나라는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과 맺고 있는 1,222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외에 추가로 기축통화 안전망을 확보하게 됐다. 한은 관계자는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주요 선진국이 우리나라의 금융ㆍ경제 안정성과 협력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정한 것”이라며 “국가신인도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스위스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데 금액은 100억스위스프랑, 미 달러로 106억달러 규모이고 기간은 3년”이라고 설명했고,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는 양국 간 긴밀한 유대관계를 쌓아온 바탕 위에서 금융협력을 한차원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체결한) 캐나다 통화스와프 때와 마찬가지로 기재부와 한은이 협상 전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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