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선수촌·경기장 보안요원 등 86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돼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날 32명의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이날도 5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 보안요원 58명 및 종사자 2명 ▲정선 등 타 지역 숙소 3명 ▲경찰 12명 ▲기자단을 포함한 기타 11명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감염 가능성이 있는 1102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해 나온 확진자 수라고 설명했다. 김현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노로바이러스는 매년 1~2월에 가장 발병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람이 있어 발병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 식품을 오염시킬 때 발생한다.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이 바이러스는 환자가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를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후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 섭취할 때도 감염된다. 공용 시설이 많은 선수촌과 미디어 센터, 경기장, 식당 등에서는 삽시간에 전파될 위험이 있다.

첫 감염은 지난 4일 밤 호렙청소년수련원에서 민간 안전요원들이 설사와 두통을 동반한 복통을 호소하며 시작됐다. 당시 956명이 함께 투숙하고 있었다. 이어 6일 강릉에서는 동계올림픽 순찰 업무에 나섰던 여경 12명이 노로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이들은 강릉 영동대에서 함께 숙영하던 서울청 기동대 소속 여경들로 설사와 어지럼증 증세를 보였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외국 언론사 취재 보조 3명이 사흘 전 외부에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48시간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평창 스키점프대에 근무 중이던 민간 보안요원 5명도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올림픽 개최도시 곳곳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이 속출하자 평창조직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직위는 “합숙지 주변을 소독하고 사용한 침구와 장비는 모두 교체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공용 정수기에 의한 노로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있어 정수기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생수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7일 보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질병관리본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국내 감염병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과 인플루엔자다. 질병관리본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홍역, 메르스 등 해외유입 감염병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당국은 대회 기간에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검사인력을 평창으로 집중시키고 24시간 이내에 실험실 검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조은희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감염병관리 대책본부 감염병대응반 총괄팀장은 “92개국에서 2천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수많은 대회 관계자와 취재진, 관람객이 모이기 때문에 감염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올림픽’을 목표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7일 방한한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보는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에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환이다. 어디에나 있는 흔한 질환이다. 평창에서 감염자가 나왔다고 해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다만 감염병이 더 번지지 않게 초기 대응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백신이나 대단한 비법은 없다. 음식 위생 관리와 손 씻기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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