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자매가 각각 미국과 남북 단일팀 국가대표로 강릉에서 만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언니를 만나게 된 한나 브란트(25·미국)가 벅찬 소감을 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7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미국 대표팀의 공격수 한나 브랜트(25)의 언니는 바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수비수 박윤정(26·미국명 마리사 브랜트)이다.

1992년 12월 한국에서 태어난 박윤정은 1993년 5월 미국 미네소타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박윤정의 부모는 12년 동안 아이가 없자 그를 입양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임신했음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이미 결정했던 대로 입양을 진행했고, 박윤정은 그곳에서 '마리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박윤정은 지난 2015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로부터 대표팀 제의를 받고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에 왔고, 귀화가 아닌 국적 회복 신청을 통해 2016년 6월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꾸준히 대표팀에 뽑혔던 박윤정은 이번 올림픽에도 단일팀 대표로 출전한다. 단 한국은 B조에 속해 있어 A조의 미국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나가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되면서 언니는 한반도기, 동생은 성조기를 달고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완성됐다.

훈련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나는 "내 아이스하키에 관한 추억은 모두 언니와 관련돼 있다"며 특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나는 "유년 시절 우리는 항상 함께 다녔다. 같은 아이스하키팀에서 함께 원정 경기를 다녔고, 라커도 서로 옆자리를 썼다. 언니와 나는 함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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