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지난해 18명의 사상자를 낳은 졸음운전 버스 사고 업체인 오산교통 소속 기사들이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파업을 예고했다.

시내·광역버스 운송업체인 오산교통이 사고 6개월이 지났지만, 안전운전을 위한 업무개선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31일 오산교통 노동조합은 2월 5일부터 한 달간 전면 파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 오산교통 등에 따르면 오산교통 소속 운전기사는 현재 103명으로 지난해 7월 경부고속도로 신양재나들목에서 발생한 연쇄추돌사건 당시 숫자인 127명보다 줄었다. 기사 수가 줄면서 전체 시내·광역버스 98대 중 31대는 유휴차량으로 전락했고 운행률은 66%에 그치고 있다.

노조는 정규직 기준으로 지난해 6,670원이던 시급을 올해 9,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최저 시급인 7,530원보다 300원 많은 7,830원을 주장하고 있다.

졸음운전 사고 후 되레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등 근무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점도 파업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월평균 근로일수와 시간은 지난해 7월 18.8일, 310.2시간에서 가장 최근 조사 시점인 지난해 11월 18.9일, 311.9시간으로 늘었다.

수원의 A여객보다 89.2시간이나 일하는 시간은 길었으며, 일하는 시간은 늘었음에도 다른 회사와의 월급 격차는 오히려 70만~80만원으로 커졌다.

한편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교통 파업 시 오산·세마·오산대역 등 거점 지역을 운행하는 전세버스를 배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