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SNS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원 의원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형태로 서지현 검사를 지지했다.

30일 이재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지현 검사 옆에 서려고 몇 번을 썼다가 지우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면서 “페북창 열어 가득 메우고도, 핸드폰 노트페이지에 다시 옮겨다 놓고 아직도 망설인다”라고 썼다. 이어 “사실은 미투(#MeToo), 변호사였을 때도 못했던 일, 국회의원이면서도 망설이는 일”이라며 “그러나 #MeToo, 그리고 위드유(#WithYou)”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또한 ”서 검사의 고백은 그동안 말하지 못하지 못해왔던 수많은 여성들에게 위로와 격려, 용기를 가져왔다”며 “‘정의구현’을 내세우며 성범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검찰 조직이, 성범죄 의혹을 덮고 피해자에게 인사 불이익을 남용했다는 사실이 참담하며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번 법조계 내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검찰조직의 각성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재정 의원은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구나 경험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문화에 대해서 더는 쉬쉬하지 말고,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걸 얘기하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검찰 내 성폭력’ 의혹에 대한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춘숙·권미혁·남인순·박경미·송옥주·유승희·유은혜·이재정·진선미 등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 있는 서 검사의 성폭력 피해 드러내기를 응원하며 용기 있는 피해자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함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서 검사를 응원했다. 여성의원들은 ▲성범죄 특별수사팀 촉구 ▲성역없는 수사 및 공직자비리수서처 추진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의 철저한 보호 등을 촉구했다.

앞서 서지현 (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29일 8년전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우리 사회 대표적 엘리트인 검사조차도 성폭력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검찰 내부에서는 서 검사에 이어 피해 고발이 뒤이을 경우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법원, 변호사 등 법조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재정 의원의 동참을 계기로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로 시작돼 전 세계 연예계, 미술계, 정계 등으로 확산된 고발 캠페인 ‘미투’ 바람이 한국에서도 본격화되는 것 아니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