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오늘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개최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최종 우승을 거머줬다.

이 날, 패더러는(스위스)는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3시간 4분만에 3-2(6-2 7-6<5-7> 6-3 3-6 6-1)로 물리쳤다. 오늘 경기로 패더러는 400만 호주달러, 한화로 환산해 34억 5천만 원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20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 단식 20회 우승 고지에 오른 것은 남자 선수로써 페더러가 처음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로써, 페더러는 호주오픈 6회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단식 최다 우승 동률을 이뤘고, 윔블던 8회, US오픈 5회, 프랑스오픈 1회 등 메이저 20승을 최종 기록했다.

지난 해 페더러는 윔블던 결승에서 칠리치를 불과 1시간 42분 만에 3-0(6-3 6-1 6-4)으로 완파한 바 있으나, 이번 경기에서 마린 칠리치 역시 조금 달랐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칠리치는 2세트에 끈질기게 승부수를 띄우며 타이브레이크 끝에 기어이 한 세트를 만화해 기존과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를 샀다. 그러나 3세트 게임스코어 3-2에서 페더러가 브레이크에 성공해 5-2까지 훌쩍 달아났고 결국 페더러가 세트 스코어 2-1로 한 걸음 앞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다시 한번 칠리치의 반격이 다가왔다.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줘 0-2로 끌려가다가 1-3에서 연달아 5게임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5세트까지 승부를 몰아갔다. 특히 칠리치는 3세트까지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브레이크하지 못하다가 4세트에서만 2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해 페더러의 체력 소진에 대한 불안감도 더했다.

하지만 최종 우승의 깃발은 결국 페더러에게 향했다.

첫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두 차례 허용하며 고전하는 것으로 보였던 페더러는 세 차례 듀스 끝에 결국 ‘원 핸드 백 핸드’로 게임을 지켜내며 자신의 전매특허를 결정적으로 선보였다. 이후, 곧바로 칠리치의 서브 게임을 가져와 2-0을 만들었고 3-0까지 달아나며 앞섰다. 또, 마지막 칠리치가 3-1로 따라붙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나 페더러는 이후로도 3게임을 더 따내며 3시간 4분에 걸친 결승전을 최종 승리로 이끌었다.

한편, 페더러는 지난 정현과의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결승에 올라가는 것을 원했지만 이런 식으로 이기고 싶진 않았는데 아쉽다”라며 정현의 부상을 안타까워하는 등 명실상부한 진정한 챔피언답게 인간적이고 겸손한 면모를 보여 국내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 밖에, 최근 페더러는 "미르카와 함께함으로써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해 페더러의 부인인 미르카 바브리넥 역시 최근 많은 관심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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