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북한이 국내 보수단체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문을 비판하며 인공기를 태우는 등 반발한 것과 관련, "용납 못할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리명 참사의 글을 인용해 "뜻깊은 새해벽두부터 동결상태에 있던 북남관계가 통일을 바라는 민족 모두의 뜨거운 지향과 요구에 따라 대화와 협력, 관계개선의 궤도에 힘차게 들어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남조선의 보수패당들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기대와 염원, 대세의 흐름에 역행해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망발들을 마구 줴쳐대고(떠들어대고)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망동짓까지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수 정치인들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고, 이들이 '온당치 못하고 고약하기 그지 없는 나발', '온갖 악설질',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은 이어 "백번 죽었다나도 절대로 개심할 수 없는 민족반역자들, 정신병자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강국 건설을 향한 걸음이 그만큼 떠질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의 이번 조치는 그 무슨 '시간벌기'를 위한 것도, '한미동맹 와해'나 '제재돌파'를 위한 것도 아니며 전적으로 겨레와 민족을 위한 중대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인민들이 민족의 화해단합과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오늘의 흐름을 가로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보수패당을 단호히 제압하고 그 만고죄악이 드러나고 있는 이명박, 박근혜 역도와 함께 역사의 무덤 속에 집단매장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22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하는 시간인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기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조원진 당 대표 등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사실상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조원진 대표는 보수단체들과 함께 한반도기와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 등도 함께 불태웠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5분 서울역에 도착해 곧바로 경찰과 국정원 관계자 호위를 받고 리무진 버스에 탑승했다. 현 단장의 공식 방문 일정과 경로는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현 단장 일행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연장으로는 잠실학생체육관, 장충체육관, 남산국립극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서울 공연장 점검을 마친 후 늦은밤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측으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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