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17일부터 적용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6일 "김영란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 상정·의결돼 17일 공포·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음식물·선물·경조사비 상한액이 3·5·10(만원)에서 '3·5·5'로 조정된다. 하지만 농축산수물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 농축수산물 가액 범위는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농축수산물 가공품은 농축수산물 원료 또는 재료의 50%를 넘게 사용한 제품이어야 한다. 그동안 김영란법으로 매출 감소와 영업 타격이 심각하다는 농축수산업계의 입장을 수용한 결과다.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을 유도하면서도 김영란법이 갖고 있는 청념사회로 가는 의지를 후퇴시키지 않기 위해, 경조사금은 5만 원으로 낮췄다.

이에 더해 상품권 등 유가증권은 상급 공직자가 하급 직원에게 주는 경우를 제하고 직무관련 공직자에서 줄 수 없게 된다. 공무원과 공직 유관단체 임직원은 직급별 강의료 상한액 구분을 없애고 40만 원 한도 내에서 기관별로 정하도록 했다. 국공립·사립학교간에 차이가 있었던 외부강의료는 시간당 100만 원으로 동일하게 맞췄다.

음식물은 현행 상한액인 3만 원을 유지한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범위를 완화해 마치 청렴사회로 가는 의지를 후퇴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의금과 조의금을 1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낮춰 청렴사회로 가는 의지와 방법을 훨씬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의·조의금은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훨씬 빈번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민이 곧바로 강하게 체감하실 것"이라며 "국산 농축수산물의 소비가 촉진돼 도움이 농축수산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세밀히 챙기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판매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 세트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개정안 핵심 내용이 농·축·수산물 선물비 한도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라 설 명절을 앞두고 관련 선물 세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 비중을 지난해 93개 품목에서 올해 136개 품목까지 늘렸다. 10만원 이하 상품 비중은 작년 설 연휴 당시 46.5%에서 올해 65%까지 증가했다.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품목 수는 작년 30개에서 57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한우 보신세트'(9만8000원), '영동곶감 2호세트'(7만원), '천년다랑 굴비마을세트'(10만원)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사전 예약판매 매출은 25% 증가했다"며 "축산(39%), 청과(45%), 굴비(32%), 주류(30%) 매출이 늘었고,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10만원 이하 과일 선물세트 품목과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10∼20%가량 늘려 준비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 증가율은 106.2%에 달했다.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배'와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사과'를 각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의 5만∼10만원대 상품 물량도 지난 설보다 20% 증가했다.'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를 9만9200원에 1000세트 한정 판매하며, '덕우도 활전복 세트'는 8만82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신세계는 지난해 설 대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156개(33%) 늘렸다. 이달 5∼15일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농산(21.4%)과 축산(27.5%) 부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신 수산(-11.2%), 주류(-20.1%), 건강·차(-19.6%)는 감소했다. 10만원 이하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후레쉬 특선'(9만9000원), '실속 굴비 다복'(9만원), 문경사과 세트(8만5000원) 등이 있다.

편의점 업계의 설 선물세트도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이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CU는 올 설 농ㆍ축ㆍ수산품 및 특산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전체 상품의 3분의 1 이상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추석 CU의 정육, 수산물, 청과물 등 농축수산 상품과 관련된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22.5%를 차지해 조미 및 통조림류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명절 선물세트로 꼽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설을 맞아 10만원 이하 농ㆍ수ㆍ축산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한우 등 정육세트 25종, 굴비 등 수산세트 38종, 과일ㆍ곶감 세트 45종, 인삼ㆍ더덕ㆍ버섯 등 농산세트 22종 등 총 130종의 농ㆍ축ㆍ수산물을 10만원 이하로 구성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