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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스 셰어’ 천사의 위스키 ‘칸 영화’ ‘고래사냥’ 삶의 별곡
곽지영 기자  |  news@ikorea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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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2  17: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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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스 셰어: 천사의 위스키’ 영화의 진면목 고민과 유머 책임감,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12일 EBS를 통해 방영되는 ‘앤젤스 셰어: 천사의 위스키’영화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를 감상하면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 위스키란 어떤 의미일까? 우리에게 있어 막걸리와 비슷한 것일까, 아니면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것일까? 그들은 위스키가 뭐라고 거기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라는 답을 얻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과 관련한 위스키를 소재로 2012년에 개봉한 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우리나라에도 소개 된 켄 로치 감독의 ‘앤젤스 셰어’는 위스키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앤젤스 셰어라는 제목만 듣고도 이 영화가 위스키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짐작 했을 지 모른다. 그 이유는 위스키 숙성창고에서 매년 사라지는 2-3% 정도의 위스키를 ‘앤젤스 셰어(angel’s share; 천사의 몫)' 라 부르기 때문이다.
   
▲ 영화 스틸 컷

특히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거장 켄 로치가 언제나 그랬듯, 이번 앤젤스 셰어 속 주인공도 모두 가난과 폭력의 굴레에 시달리는 하층민이다. 독일어만큼 알아듣기 힘든 스코틀랜드 사투리 속에 그네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지만 켄 로치 감독은 이번엔 그들의 삶에 아주 약간의 양념을 더했다. 바로 스코틀랜드 사람의 인생에서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것 ‘위스키’였다.

줄거리 결말은 앤젤스 셰어의 주인공인 로비는 폭력사건을 일으켜 재판에 회부되지만, 곧 태어날 여자친구와의 아이 등을 이유로 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 받는다. 봉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 만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의 선도를 이끌어야 하는 해리. 봉사활동을 하던 중 로비는 여자친구의 출산 소식을 듣게 되지만, 그녀 오빠들의 거센 반대로 여자친구와 아이를 쉽게 만나보지 못한다.

이런 로비를 위로하는 것은 바로 해리. 해리는 기쁜 날을 위해 아껴두었다며 싱글몰트 위스키인 스프링뱅크 32년을 꺼내온다. 삶의 시작이라는 시간부터 위스키가 함께 하는 셈이다,

아이의 탄생으로 인생을 좀 더 진지하게 살아보기로 결심하는 로비는 그의 세 친구들과 함께 해리가 주선해 준 위스키 증류소를 견학하게 된다. 영화는 보리를 담그는 장면부터 숙성창고를 거쳐 시향, 시음하는 장면까지… 위스키와 관련된 모든 장면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로 위스키 증류소를 함께 다녀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잉 영화에서 극적인 대사는 "오크통에 보관된 위스키는 해마다 2%가 증발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데 그걸 ‘앤젤스 셰어’ 즉 ‘천사의 몫’이라 불러요”라는 구절이다.

이 뜻밖의 기회를 통해 위스키의 향을 감지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로비. 해리의 배려로 이들은 애든버러에서 열리는 위스키 시음회에도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들은 천금 같은 소식 하나. 베일에 싸여 있는 진귀한 위스키 통 하나가 경매에 부쳐진다는 사실. 각종 말썽으로 사회에서 격리(?)당한 이들은 이 위스키를 통해 인생을 역전 할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앤젤스 셰어’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흔히 말하는 ‘루저’들의 고군분투기라고 할 수 있다. 위스키와 루저의 조합이 가능했던 이유는 ‘앤젤스 셰어’의 감독이 켄 로치(Ken Loach; 1936~ )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켄 로치는 삶의 밑바닥에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를 그리는 데 정평이 나 있는 영국의 거장이다.

1981년 ‘외모와 미소’, 200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12년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까지 켄 로치의 영화들은 총 12회에 걸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12개의 상을 수상하는 전설적인 기록도 세웠다.

‘앤젤스 셰어’ 역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정상적인 삶의 범주에서 벼랑 끝까지 몰려갔다고도 말할 수 있는 이들의 마지막 승부와 천사의 몫으로 날아가는 위스키. 이들은 도대체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 것인지, 삶과 위스키에 대해 짧지만 깊은 성찰을 줄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영화에 대해서 김기영 영화감독은 “영화에 위스키가 등장했던 적은 많았다.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배경을 강조하기 위해 등등. 하지만 ‘위스키’와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앤젤스 셰어’가 처음이 아닐까 한다.”면서 “그만큼 영화 ‘앤젤스 셰어’에서는 우리가 마시는 위스키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 역시 사랑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불어 영화의 말미에 잔잔하게 울리는 감동은 마치 주문처럼 싱글몰트 위스키 한 잔을 생각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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