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노이슬 기자] 올 겨울 극장가는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와 '1987'. 그 흥행의 중심에는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가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12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이는 '부산행'과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친 기록으로 역대 박스 오피스 10위에 이름을 올린 것.

'1987'은 지난 10일 하루 동안 16만 6744명을 동원, 총 누적 관객 수 461만 1988명을 기록, 일일 박스 오피스 1위에 3일 연속 이름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정우는 '신과함께'에서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아 자홍(차태현)의 변론을 맡아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재판 변론을 선보였다. 

유일하게 인간으로서의 기억을 가진 강림은 책임감과 리더십을 가졌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감추지 못해 염라대왕(이정재) 몰래 도와주기도 하는 따뜻한 캐릭터의 매력을 탁월한 감정 연기로 극대화시킨다. 

특히 겉으로는 무게감 있고 냉정하지만 인간적인 면모와 유머 코드까지 겸비한 강림의 모습은 실제 평소 하정우의 모습과 겹쳐지며 캐릭터의 설득력을 더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1987'에서는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의 죽음 이후,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에 맞서 부검을 밀어붙이는 서울지검 '최 검사'로 분했다.

주요 사건 진상 규명의 첫 단추를 끼우며 1987년의 '기폭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경쾌하고 뻔뻔한 모습으로, 때로는 사건의 진상을 꿰뚫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답답한 상황 속에서 뻥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한다. 

하정우는 '신과함께'와 '1987', 두 영화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신과 함께'의 강림과 '1987'의 최 검사 모두 무고와 타협하지 않고, 원칙대로 소신 있게 사는 캐릭터인 동시에 해학과 유쾌함이 살아 있는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더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매번 관객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완성해가는 건 '믿보배' 하정우이기에 가능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작품성과 흥행성,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두 영화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하정우는 충무로 대표 흥행배우 타이틀을 다시 한번 입증해낸 상황. 쌍 천만 배우의 탄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되는 가운데 하정우가 올해 만들 새로운 기록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사진=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1987'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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