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토트넘의 손흥민(25)이 엄청난 중거리슛으로 웸블리 스타디움을 들썩이게 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각) 새벽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과의 21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39분 천금동점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패색이 짙은 경기 종반 손흥민의 발이 번뜩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뒤지던 후반 39분 빨랫줄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웨스트햄 골문 상단 구석을 갈랐다. 수비수가 앞에 있었지만 궤적이 워낙 좋았다.

새해 첫 골을 환상골로 작렬했다. 손흥민은 이 골로 리그 7호골이자 시즌 10호골을 달성하며 2018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을 넣었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은 팀 내 2번째다. 케인이 24골(EPL 18골-UCL 6골)로 가장 많이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델리 알리가 9골,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6골로 손흥민의 뒤를 잇는다. 손흥민은 2017년 11월까지만 해도 팀 골 랭킹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7년 9월 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뒤 2호 골(2017년 10월 23일 EPL 리버풀전)을 넣기까지 29일의 기다림이 필요했다. 손흥민이 팀 내 득점 2위까지 오를 수 있던 데에는 최근 골 폭풍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이후에만 무려 6골을 몰아쳤다. 두 차례 해트트릭을 한 케인(8골)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주도했다. 2016-17시즌 21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케인(35골), 알리(22골)에 이어 팀 내 골 랭킹 3위를 차지했다.

외신의 칭찬도 이어졌다. 공영방송 BBC는 "대단히 훌륭한, 최고의 골이었다"고 보도했고, 더 선은 "얼마나 멋진 슛인가!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멋진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은 웨스트햄 수비수들 사이에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재빠른 발재간을 선보였다"며 "미사일처럼 날아서 그대로 우측 골문을 갈랐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담담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현장 인터뷰를 통해 "별 의미는 없다. 10골을 넣었지만 부족한 것이 더 많다. 경기 내용이 좋으면서 골도 넣고 싶다"고 했다. 이어 "시즌 10번째 골을 넣은 것은 선수들의 도움과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토트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솔직히, 골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해 화가난다”며 아쉬워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우리는 가장 어려운 기회서 유일한 골을 넣었다"며 "선수들의 노력은 아주 기쁘지만 결과는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골문 앞에서 조금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다"며 "오비앙의 골은 놀라웠다. 웨스트햄의 첫 슈팅이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