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재차 선언하고,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등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뜻임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2018년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고 말한 뒤 “그것(평창 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는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 북과 남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했다. 그 어떤 핵 위협도 봉쇄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 발사 성공 직후 ‘국가 핵무력’ 완성을 정치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며 “핵탄두와 탄도로켓을 대량생산해 실전배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오전 9시께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신년사를 녹화방송됐으며, 2016년과 지난해에는 낮 12시30분께(평양시 기준 12시)에 신년사가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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