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따라 세상을 밝힌 선교사들의 기적 같은 감동 실화!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영화 ‘미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드핑거라는 영국의 4인조 록 밴드를 아십니까? 70년대라는 시간은 기억해도 지금이라는 시간은 기억하지 못하는 일부의 록 팬들만이 기억하는 잊혀진 밴드를 생각하면 이해하는 데 쉽다.

비틀즈가 세운 "애플"사의 소속으로 출발한 그들은 처음부터 비틀즈와 떨어뜨릴려야 떨어뜨릴 수 없는 관계였다. 실제로 폴 메카트니로부터 곡을 받기도 했고 밴드의 이름인 배드핑거도 비틀즈의 곡인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의 초기 제목인 Bad Finger Boogie에서 따왔다.

또한 작곡법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틀즈의 음악과 비슷했다. 이러한 비틀즈의 지원사격과 비틀즈와의 유사성 덕분에 그들은 비틀즈의 아류쯤으로 치부되며 자신들의 음악만으로 평가를 받을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렸다.

▲ 영화 미션의 한장면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하지만 비틀즈의 아류라고 무시해 버리기에는 뛰어났던 그들의 음악성 덕분에 그들은 성장해 갔다. 하지만 7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그들의 인기는 하락한다.

왜냐면 그들의 음악은 낡은 것이며 좀더 강하고 자극적인 음악을 찾는 바뀐 대중의 입맛에 그들은 들어맞지 못했고 앨범 판매의 부진과 더 나은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중압감 끝에 리더인 피트 햄이 75년에 자살을 하고 만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비틀즈는 죽고 레드 제플린이나 딥 퍼플로 대변되는 하드록의 시대가 도래한 것.)

남은 맴버들이 밴드를 추스리고 다음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또다른 맴버인 톰 에반스도 자살을 선택한다. 이 사건을 끝으로 그들은 해체했으며 음악적,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던 몸부림과 그 한계로 인하여 죽어간 비운의 밴드 베드핑거.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의 록 음악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까닭은 그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뿐만이 아니고 그들의 무시 못 할 음악성에도 있다.

▲ 주요 출연 배우들

예를 들어 without you는 헤리 닐슨에 의해 리메이크되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후에도 에어 서플라이나 머라이어 캐리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인기를 누렸고 팝의 고전으로 남게 되었다. (without you는 그들의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는 예이자, 아직도 원곡이 badfinger인지 모르는 사람들 덕분에 곡의 주인마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배드핑거의 또다른 불행의 예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신의 한계와 거대한 성공으로 인해 중압감에 떨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화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된다. 오늘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 ‘미션’의 감독 롤랑 조페가 바로 그 예이다.

롤랑 조페는 자신의 처녀작인 ‘킬링 필드’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처음 킬링 필드를 만들 때에 롤랑 조페는 열정에 가득 차서는 명작을 만들어보자는 야심을 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계획대로 킬링 필드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으며 그에게 기대 이상의 성공을 선물했다.

그렇다면 다음 작품을 만드는 롤랑 조페가 그 당시에 느꼈을 심정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적어도 킬링 필드와 견줄만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하지만 그의 차기작 ‘미션’은 영화적 완성도로만 따지자면 킬링 필드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발표된 작품들에서도 킬링 필드에 필적할 만한 영화는 보이지 않았다. 킬링 필드라는 역작을 처녀작으로 출발한 그의 영화가 퇴보를 거듭한 것은 아마도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를 누르고 있던 중압감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며 영화 ‘미션’을 감상하면 색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영화 ‘미션’은 18세기 남미 대륙에서 선교활동을 한 예수회에 관한 종교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이니만큼 그 배경에 관하여 알아보면 예수회는 카톨릭 안의 소모임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예수회가 탄생할 당시 카톨릭은 썩을 때로 썩어서 그 폐해가 극에 다란 시점이었으며 교회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과 피를 흘려야 했는지는 영화를 통해서 알 수가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르틴 루터와 같은 사람에 의한 종교개혁 운동으로 인하여 카톨릭의 권위는 실추되고 존폐의 위기에 몰리기까지 한다. 이런 상황에서 카톨릭 내부의 자생적인 개혁운동이자 쇄신운동의 일환으로 출발한 예수회는 비록 프로테스탄티즘에 반하여 일어난 운동은 아니었지만 카톨릭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였고 카톨릭을 지켜냈다.

하지만 이런 예수회와 인디언들을 이주민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주민들은 값싼 노동력의 조달을 방해하는 예수회 세력을 지독히도 미워했다. 예수회는 인디언들을 영적인 존재로 여겼지만 이주민들에게 인디언은 그저 일하는 기계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실제로 이주민들은 원주민 자치구역을 침공해 약탈을 자행하고 자치구역 내의 인디언을 노예로 잡아오기도 했다. 예수회와 과라니 족은 그러한 침략 행위에 무력으로 맞서서 그들의 땅을 지켜내 왔다. 하지만 그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주민 보호구역은 결국 크나큰 위기에 봉착한다.

바로 1750년에 약조된 마드리드 조약이 그것입니다. 이 조약을 통해서 보호구역은 포르투갈의 통치 아래에 놓였다. 그리고 포르투갈은 예수회와 과라니족에게 보호구역을 포르투갈에 넘기고 과라니 족은 숲으로 돌아가箚?권고한다.

원칙적으로 예수회는 보호구역의 통치권을 포르투갈에 넘겨주었으나 그것에 반대하던 몇몇의 신부와, 과라니 족은 결국 스페인 포르투갈 연합군과 두차례에 걸친 전쟁을 벌인다. 그 전쟁을 통해 과라니 족은 1511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반면 연합군은 단 3명의 전사자만이 발생했다. 결국 과라니 족은 숲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미션’은 이처럼 서구 열강의 침략 행위와 그것에 희생되어간 인디언과 신부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 미션 줄거리 & 결말

1750년, 남미의 오지로 선교활동을 떠난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일행. 그들은 신비로운 폭포 절벽 꼭대기에 사는 원주민 과라니족의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이들과 함께 교감하는 데 성공한다.

한편, 악랄한 노예상 ‘멘도자’(로버트 드 니로)는 우발적으로 자신의 동생을 살해하게 되고, 죄책감과 절망에 빠진 그에게 ‘가브리엘’ 신부는 함께 원주민 마을로 선교활동을 떠날 것을 권한다.

‘멘도자’는 자신이 사고 팔던 과라니족의 순수한 모습에 진심으로 참회하며 헌신적으로 신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낙원에서의 평화도 잠시, 과라니족의 마을이 포르투갈 영토로 편입됨에 따라 원주민들은 위기에 처하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무력으로 맞서야 한다는 ‘멘도자’와 비폭력의 원칙을 지키려는 ‘가브리엘’신부는 각자의 방식을 선택하기에 이르는데…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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