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조은아 기자]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아침저녁은 물론 낮에도 히터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히터는 운전자를 추위로부터 보호해주는 자동차 필수품이다. 그러나 제때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추위는 막아줄지 몰라도 건강을 해치게 만드는 독이 된다.


겨울에는 창문을 모두 닫은 밀폐 상태에서 히터를 작동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쉽게 오염이 된다. 하지만 히터 건강을 챙기는 운전자들은 많지 않다. 겨울을 따뜻하면서도 건강하게 보내려면 지금부터라도 히터를 점검해야 한다.


히터 오염은 냄새로 알 수 있다. 히터를 켰을 때 매캐한 곰팡이 냄새가 난다. 통풍구에서 먼지가 날려도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치료법은 에어컨·히터 필터(캐빈 필터, 향균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다. 교체주기는 6개월 또는 1만㎞다.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필터를 청소하지 않은 채 송풍구에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운전 중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악취를 없애려면 스프레이나 연막 형태로 나온 세균 및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하는 게 낫다.


히터를 켰을 때 달콤한 냄새가 난 뒤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실내에 생긴 습기가 에어컨이나 환기로도 제거되지 않는다면 부동액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냉각수가 송풍모터를 타고 들어온 뒤 기화돼 실내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냉각수에 포함된 부동액에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도 있다. 즉시 정비업체를 찾아 수리해야 한다.


히터에서 찬바람이 계속 나온다면 냉각수 순환 계통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주요 원인은 냉각수 부족이다. 간혹 서모스탯(수온조절기)이 고장나 히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서모스탯은 냉각수 온도에 따라 밸브를 여닫아 엔진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서모스탯에 문제가 발생하면 히터가 느리게 작동한다.


히터를 켠 상태에서 창문을 모두 닫은 채 장시간 운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밀폐 상태에서 히터를 작동하면 미세먼지가 증가한다. 담배까지 피우면 차내 미세먼지 양이 100배 이상으로 폭증한다.


히터를 켜고 운전할 때는 음주 운전보다 무섭다는 졸음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산소 부족으로 졸음이 오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가을·겨울 졸음 운전 사고는 주로 히터 때문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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