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조은아 기자] 빙판길에서 마른 노면과 같은 운전 습관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의 마찰계수가 줄어 차체를 제어하기 힘들고 원치 않는 방향으로 틀어진다. 운전자의 조작을 벗어난 차체를 다시 제어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특히 평소와 같은 방법으로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위험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도로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빙판길에서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 대비 최대 약 7.7배 길다. 차종에 따라서 버스가 132.3m의 제동거리를 보였다. 마른 노면에서 17.2m인 것과 비교해 7.7배 늘어난 제동거리다. 화물차는 빙판길 제동거리가 약 110m로 마른 노면 14.8m에 비해 약 7.4배 늘어난 수치를 보였고 승용차도 48.3m의 제동거리로 마른 노면 대비 약 4.4배나 길게 나타났다.


또한 빙판길에서는 차체가 미끄러져 운전자의 조작이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하는데 약 시속 30km 이하의 속도에서는 부분적으로 제어가 이뤄지지만 30km가 넘어가면 차체 제어에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공단은 최근 5년간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100명 당 사망자 수)이 빙판길의 경우 3.21명으로 마른 도로(2.07명)보다 1.6배 높다고 분석했다. 차량 제어 불능 및 제동거리 증가의 원인도 있겠지만 예측 불가의 움직임으로 2차 사고 위험성도 안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 증가와 조향 능력 상실로 대형 교통사고 발생 확률이 높다"며 "겨울철 빙판길에서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빙판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평소보다 차간 거리를 벌리고 주행해야 한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붙었을 경우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풋 브레이크를 사용할 경우 여러 차례 나누어 밟아야 안정적으로 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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