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지영 기자] 경기도 김포에 있는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갈탄을 피우다가 쓰러졌다며 119에 전화 신고한 작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 사망자가 발생한 신축 건물 공사장

경기 김포경찰서는 오늘 새벽 1시 20분쯤 김포시 운양동에 있는 빌라 공사장 지하에서 52살 김 모 씨와 50살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17일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6분께 119 상황실로 신고 전화가 걸려와 "갈탄을 태우다가 동료가 쓰러지고 나도 쓰러질 것 같다"고 말한 신고자는 "XX 건설이에요"라고 위치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한 소방 신고 접수자는 재차 건설사 이름을 묻고 김포시와 인터넷 등에 확인했지만, 해당 건설사를 알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이 휴대전화 번호를 토대로 위치와 차량 번호를 추적해 공사장 인근에서 작업자 차량을 먼저 발견한 뒤 이어 김 씨와 박 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유족 동의를 얻어야 해서 녹취록 공개는 어렵지만, 통화는 주로 위치를 물어보고 대답을 정확히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 지역인 운양동 특성상 기지국 인근에도 소규모 공사장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가입자 조회가 바로 됐다면 가족들을 상대로 차 번호나 공사장 위치를 빨리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숨진 A씨 등은 하청업체 소속으로 이들은 전날 오후 3시께 콘크리트 양생(굳히기) 작업을 하면서 피워뒀던 갈탄을 6시간 만인 오후 9시께 새것으로 바꾸러 들어갔다가 질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작업자들이 좁은 지하에서 피운 갈탄 연기(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건설사 측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은 해당 공사장에 전면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긴급 안전 진단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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