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가 한옥에 살며 인생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30일 방송된 O tvN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가 강연자로 출연했다. 100년 이상 된 한옥에 사는 양태오는 이날 집, 특히 한옥이 갖는 의미에 대해 강연했다.

양태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전부터 집이라는 존재를 중히 여겼다고 설명했다. 경사는 집에서 이뤄졌고 길에서 죽는 객사를 두려워했던 전통을 소개했다. 이어 양태오는 조선시대에 있었던 문화 중 하나인 '기와계'를 소개했다. 설명에 따르면 과거 초가집은 화재에 취약했으나, 이에 마을 주민들은 돈을 모아 한 집씩 차례로 기와집으로 바꾸어 주었다고 한다.

양태오는 집을 선정할 때 동네의 역사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양태오는 "건축가가 건축물과 장소의 관계성을 고민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집을 선택할 때는 자신과 집의 관계, 집과 동네의 관계, 나와 동네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자신의 삶이 훨씬 풍요로워진다"고 말했다.

북촌으로 이사 온 지 6년차인 양태오는 이사 이후 달라졌다며 그 계기와 동네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양태오는 "한옥에 이사 오기 전에는 외국의 것이 더 좋아 보였고 서양의 문화가 선진문화라는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한옥에 살고 나서 집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 온 후 한옥에 살며 전통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해야겠다는 인생의 화두를 얻게 됐다"고 털어놨다. 양태오는 한옥에서 마음을 치유한다고 말했다. 양태오는 평소 인테리어 디자인이라는 일의 스트레스를 집에서 푼다며 "일을 끝나고 집에 와 한옥 마루에 앉아서 차를 마신다. 한옥을 통해서 힐링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양태오는 한옥은 어머니와 여성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양태오는 "한옥은 어머니가 짓는 집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성공한 아들이 부모님을 향한 보은과 보답을 위해 한옥을 지었다. 한옥은 효가 기초가 된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태오는 여성인 안방마님의 공간인 안채에서 제사를 치렀던 걸 예로 들며 "조선시대 여성들이 한옥을 유지하고 지켜나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태오는 자신의 집의 이름을 붙여주라고 제안했다. 양태오는 "'사는 곳이 어디세요' 하면 지하철역이나 동네로 대답한다. 조상들은 당호를 사용했다. 과거 조상들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내가 삶에서 이루고 싶은 인생의 화두를 담아 집의 이름을 지으셨다고 한다"며 신사임당을 예로 들었다. 양태오 집의 이름은 '청송재'였다. 양태오는 "게으르지 않게 열심히, 시대 정신을 가지고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MC 김상중은 양태오의 동안을 지적하며 나이를 물었다. 이에 양태오는 "30대 후반이다"라며 "한옥에 이사 오고 나서 저한테 있었던 표독함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동안 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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