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지영 기자] 초·중·고·대학 축구팀 지도자 중심의 '학원축구 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서울 경희궁로 축구회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도자와 학부모 등 300여명이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 축구회관서 '소통촉구' 집회

정부에서 요구하는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2급) 취득은 부당하다. 둘째, 전국 대회를 연중에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 셋째, '학점 C제로 룰'을 한국스포츠총장협의회 비가입 대학에 적용시키지 말라. 넷째, 학원 축구 학생들이 전학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해 달라.

 

초·중·고·대학 축구지도자들은 축구협회가 인증하는 자격증을 가지고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정부가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축구에도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다. 미취득 시 내년부터 학교와 계약할 수 없도록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축구 지도자 가운데 60% 정도만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다. 나머지 40%는 올해 12월까지 자격증을 따지 못하면 학교와 계약이 해지된다. 축구협회 차원의 축구 지도자 교육 과정이 있는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다.

 

이들은 "축구협회의 불통이 사태를 크게 만들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정부와 협의해 줄 것"을 바랐다.아울러 올해 후반기부터 적용한 학점 C제로 룰 폐지를 촉구했다. 학점 C제로 룰은 스포츠총장협의회가 유예기간을 뒀고 올해 후반기 가입대학을 대상으로 적용했다.

 

운동선수 중 평균 학점이 C제로 미만일 경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지역에 상관없이 체육 특기자는 자유롭게 스카우트를 하고, 학생들이 전학할 수 있도록 해 줄 것도 요구했다.앞서 경기도교육청은 2018년 중학교 축구팀과 숙소 폐지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위장전입 및 기숙사 사용이 금지된다. 비대위는 "정부가 축구 유망주들에게 전학을 제한하면서 학생들을 위장 전입자로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비대위의 목소리가 커지자 축구협회도 즉각 반응했다.축구협회 홍명보 전무이사, 최영일 부회장은 비대위 측 대표 10여명과 면담했다.홍 전무는 "머리를 맞대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당장 협회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문체부, 교육부와 이야기해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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