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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22일 러시아의 세계적 바리톤 오페라 가수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암 투병 끝에 향년 55세로 사망했다.

2015년부터 뇌종양과 싸워오던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영국 런던 자택 인근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가수의 런던 에이전트인 '21C 미디어 그룹' 션 마이클 그로스 부사장은 러시아의 타스 통신에 "흐보로스토프스키가 오늘 오전 3시 20분 런던에서 숨졌음을 깊은 애도와 함께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흐보로스토프스키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바리톤 오페라 가수였으며 훌륭한 남편, 아버지, 아들 그리고 친구였다. 그는 2년 반에 걸친 뇌종양과의 사투 끝에 숨졌다"고 전했다. 유족도 고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흐보로스토프스키가 2년 반 간의 뇌종양 투병 끝에 오늘 아침 가까운 사람들이 지키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확인했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병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오페라 무대를 떠났었다. 하지만 이후로도 공연 활동은 완전히 중단하지 않았다. 올해 6월에는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에 참가해 '드미트리와 그의 친구들’ 주제의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1962년 시베리아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태어난 고인은 현지 예술학교에서 예카테리나 요펠을 사사했다. 크라스노야르스크 오페라하우스에서 오페라 리콜레토의 몬테로네 백작 역으로 데뷔했다. 1989년 국제 성악 콩쿠르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우승한 뒤 세계적인 성악가로 발돋움했다.

흐보로스토프스키는 토머스 햄슨, 브린 터펠과 더불어 '세계 3대 바리톤'으로 꼽힌다. 시적인 감수성을 모두 갖춘 목소리에 카리스마 넘치는 은발 외모로 '시베리아의 호랑이', '은발의 백작' 등의 별명을 얻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런던 코벤트가든의 왕립 오페라하우스, 독일 베를린의 국립 오페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 오페라 등에서 공연했다. 그는 지난 9월 러시아 최고 훈장인 '조국 공헌 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 플로렌스 흐보로스토프스키 사이에 14살된 아들과 10살 된 딸이 있다. 전처 사이에도 21살의 쌍둥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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