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분화했다.

22일 호주 ABC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 정상 화구에서 화산재와 수증기가 섞인 검은 연기가 뿜어져나와 동쪽으로 향했다. 연기는 800m 정도 치솟았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발리화산 분화 조짐이 보이자 지난 9월 22일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위험‘ 4단계로 상향하고 주변 주민 14만명에 대한 대피 초치를 취했다. 이후 지진 등 화산활동이 줄어들자 지난 달 29일 아궁 화산의 경보 단계를 ‘심각’3단계로 낮췄다. 다만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대책센터 측은 아직 아궁산의 용암 분출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화산경보 수준을 '심각' 3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페르투스 골로스 발리 경찰청장은 "발리에서 어떠한 공황도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3만명의 주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대피 구역을 기존대로 분화구 반경 6~7.5km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재는 지상 사람들의 호흡을 어렵게 하고 상공의 항공기 안전에 위협이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분화된 화산재의 양이 적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원래대로 정상운영되고 있다. 대신 '주황색' 항공 경보가 내려졌다. 항공기를 아궁화산 위 3900m 근처로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경보다.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당시 폭발로 1100명이 사망했으며 화산재가 1000km나 떨어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이번 발리화산 분화는 규모가 크지 않아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다. 수토포 대변인은 "대피구역은 기존대로 분화구 반경 6.0∼7.5㎞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화산지진이 증가하는 등 마그마가 상승할 조짐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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