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지영 기자] 올해 3주기를 맞은 가수 신해철(1968~2014)이 19일 오후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홀로그램으로 부활했다.

▲ '신해철 홀로그램' 공연 모습

이날 신해철 3주기 추모 공연 '마왕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콘서트에서 '재즈카페'의 전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해철의 모습이 등장하자 1800명(주최측 추산)은 일제히 감탄을 쏟아냈다.

 

아직까지 홀로그램은 실존 인물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신해철의 모습으로, 높은 음을 내지를 때 허리를 숙이고 마이크 잡은 손을 뻗어 그 손을 따라가는 고개까지 닮은 형상은 향수를 달래는데 그만이었다.

 

SM·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가요기획사에서 이미 한류 전파를 위해 홀로그램 콘서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날 홀로그램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재즈카페' '날아라 병아리'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 '그대에게'를 직접 들려주는 듯한 신해철의 모습은 팬들, 즉 남겨진 자들에게는 비나리로 여겨졌다.

 

비나리는 고사를 지내며 부르는 노래로 앞길의 행복을 비는 말이다. 콘서트 형식을 빌려 연 이날 추모제에서 신해철 모습은 팬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앞길을 축복하는 듯했다.

 

팬들은 '호프'와 '해에게서 소년에게'에서는 강렬하게, '날아라 병아리'와 '먼 훗날 언젠가'에서는 조용하게 고인의 노래를 합창하며 저마다의 위령제를 지냈다.

 

신해철이 이끌던 넥스트 멤버 이현섭 김세황 지현수를 비롯해 크라잉넛, 이브, 이정, 서문탁, 지현우 등 무대에 오른 이들도 한 마음이 돼 신해철을 대신해 연주하고 노래했다.

 

마지막 곡은 신해철이 자신의 빈소에서 울려 퍼지길 바랐고, 실제 울려 퍼졌으며 기일마다 다시 들려오는 '민물 장어의 꿈'이었다.

아울러 공연 말미에는 고인의 생전 활동 모습을 엮은 영상이 스크린에 담겨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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