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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일 이틀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잉어 먹이를 줬다가 곤경에 처했다.

이날 AF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을 방문해 의장대를 사열한 뒤 잉어 먹이를 주기 위해 연못으로 갔다.

잉어 먹이가 담긴 나무 상자를 건네 받은 두 사람은 처음에는 숟가락으로 먹이를 퍼서 연못에 뿌렸다. 논란은 그 다음부터 시작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론의 뭇매가 쏟아졌던 이유는 그가 상자를 통째로 뒤집어 먹이를 털어내는 모습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서는 “무례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잉어가 소화할 수 있는 양을 배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먹이를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트럼프의 다혈질적 급한 성격이 다 드러난다”, “트럼프는 물고기조차 제대로 먹이지를 못한다”등 이를 꼬집었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쾌하게 먹이를 주는 모습에 잉어들이 먹이 주변으로 무리를 지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물고기 밥 주기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으며,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가 사료 상자를 통째 뿌리는 걸 보니 인내심을 잃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라며 “한꺼번에 많은 먹이를 주는 것은 물고기를 병들게 할 수도 있으며, 수질 오염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실 트럼프 대통령 보다 앞서 상자에 있던 먹이를 쏟아 부은 것은 아베 총리였다. AFP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아베 총리 역시 초반에는 숟가락을 이용해 먹이를 뿌리지만 이내 양손으로 상자 속 먹이를 털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아베 총리의 모습을 보고 따라한 것이다. 뒤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식적인` 잉어밥 주기에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가짜뉴스였구나”, “전체 영상을 보면 아베가 먼저 들이부어”, “가짜뉴스가 트럼프에 대해 편집한거 였군” 등이라며 오해를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아베 총리의 행동을 따라한 것 뿐이었으나, 순간 포착된 사진으로 전 세계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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