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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가 49층 재건축안을 계속해서 밀어붙일지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25일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고층수 투표 결과가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25일까지 주민 의견을 취합한 뒤 26일 오후6시께 주민들에게 이번 투표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9년에 준공된 후 2003년 12월 추진위가 구성된 은마아파트는 현재 28개 동 14층 높이의 4,424가구 단지를 최고 49층 6,054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번번이 서울시 심의 문턱에 걸렸다. 시의 ‘도시계획2030’ 플랜에 따라 만들어진 ‘35층 룰’을 어겼다는 것이 이유다. 그럼에도 은마 추진위는 49층 재건축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현재까지 아무런 사업 진척도 보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반면 은마와 함께 초고층을 추진하던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등은 시 지침을 받아들이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은마 추진위는 현재의 49층 안을 계속해서 유지할지, 시의 방침에 맞게 재건축 최고높이를 35층으로 낮출지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전체 토지 등 소유자 과반 이상의 참석과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 안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높이를 35층으로 낮추게 되면 재건축 이후의 총 가구 수도 5,905가구(임대 800가구)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추진위는 49층안에 대해 “일반분양분이 늘어나 추가부담금이 줄어드나 조합 설립이 지연되거나 서울이 주택재건축 정책의 변화가 없는 경우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선 사업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커서 35층 안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규제 탓에 매수세가 많진 않지만 집주인들은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여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이 단지 전용면적 76㎡형은 13억 3700만원에 실거래되며 8·2대책 이후 12억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을 회복했다. 다만 수익성을 높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안건을 유지해야 된다는 소유주 또한 적지 않아 정작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번에 취합된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재건축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추진위 관계자는 “빨리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분들도 계시고 좀더 멀리보자는 관점에서 미래지향적인 분들도 계시고 해서 결과는 내일(26일)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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