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지속되는 어지럼증, 뇌질환을 의심해야”

어지럼증은 잠깐 증상이 있다가 사라지기도 해 대부분 별일 아닌 것처럼 넘어가기 십상이다. 빈혈 탓으로 잘못 생각하고 약국에서 철분제를 사 먹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실제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은 드물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어지럼증이 자꾸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직장, 일상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치명적 질병의 경고등일 수 있어 결코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어지럼증은 두통과 함께 가장 흔한 신경계 증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의 환자 수는 61만명에서 95만명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5년 간 약 56%의 환자가 꾸준하게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 가운데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에 의해 발생한 어지럼증을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4명 중 1명이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에 속하는데, 문제는 속귀에 위치한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석증 등의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진단 받은 경우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중추성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주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뇌경색과 뇌출혈을 비롯한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이 있는데, 이러한 뇌질환은 진단 및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까지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이 중심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자세 불안, 발음 장애,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복시 현상)과 함께 나타나면 MRI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도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다. 뇌종양일 경우에도 종양이 서서히 자라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을 느끼게 된다. 주로 50, 60대에게 발병하지만 최근 젊은층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뇌경색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뇌종양은 뚜렷한 원인이나 예방책이 없다.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언어 장애가 나타나거나 엉뚱한 행동을 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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