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LPGA 제공

[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 상금 8억원) 대회가 첫 날부터 '벌타 논란'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KLPGA 경기위원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자 선수들은 집단 반발했다. 선수위원회는 투표를 통해 ‘1라운드 취소’를 요구하는 등 대회 보이콧을 불사할 정도였다.

최혜진은 지난 1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끝난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으나 10번과 13번 홀에서 그린 외 지역에 떨어져있는 공을 집어 들었다는 이유로 1벌타씩 받았다. 첫 라운드가 끝났을 때 성적은 4언더파 68타였다.

하지만 KLPGA 투어 경기위원회가 그린과 그린 주변 프린지가 맨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시인했고 이 점을 미리 선수들에게 공지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해 벌타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로써 최혜진의 기록이 6언더타 66타로 수정되면서 그는 하민송, 정승기와 함께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그린의 구역 경계는 명확해야 한다. 잔디 길이로 구분한다. 일부 홀의 그린은 프린지, 잔디를 짧게 깎아놓은 그린 주변 지역과의 경계가 모호했다. 잔디 길이의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프린지 구역이 그린인 줄 알고 공을 집어든 선수들이 있었다.

프린지가 퍼팅그린으로 조정되면서 오전, 오후 조의 경기 조건이 바뀌게 됐다. 경기위원회의 ‘벌타 면책’ 결정이 났을 때 다수의 오전 조 선수들은 이미 라운드를 마친 뒤였다. 오전 조 선수들은 프린지로 여겼던 탓에 퍼팅그린에서처럼 공을 집어 들어 올린 뒤 다시 놓으면서 에이밍할 수 있는 규정을 적용할 수 없었다. 반면 오후 조 선수들은 애초 프린지로 명명된 곳에서 퍼팅그린 규정으로 플레이했다. 명백한 차별이자 코스 컨디션 변화다.

대회 참가자 일부는 19일 밤까지 대회장에 남아 KLPGA의 미숙한 운영과 준비를 질타하며 벌타 면책 취소를 요구했다. 벌타를 신경쓰며 조심스럽게 라운드를 진행한 선수들은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생각할 수 있다, 주최 측이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자 1라운드를 취소하라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LPGA 선수들이 공분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애초 한국 선수들에게 엄격한 규정 잣대를 들이대며 벌타를 부과했지만 외국인 선수가 강하게 항의하자 판정이 번복됐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LPGA투어 통산 15승을 챙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출전하고 있다. 페테르센도 1라운드 17번 홀 프린지에서 공을 집어 들었다. 경기위원이 벌타를 언급하자 페테르센은 국제 규정을 운운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국 선수들의 항의 때는 고압적인 자세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던 경기위원회가 초청 선수 페테르센이 반발하자 판정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런 경기위원회의 줏대 없는 처사와 행동들이 선수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