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서서히 베일 속에 가려졌던 중국의 차세대 리더군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당대회는 ‘포스트 시진핑’ 구도보다는 시진핑 절대권력 강화에 방점이 찍히는 분위기지만 18일 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시진핑의 집권 2기 임기가 끝나는 5년 뒤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이 구체화되고 있다.

중화권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은 시 주석의 나팔수 역할을 맡았던 50대 기수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다. 또한 17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후계자로 천민얼(陳敏爾. 57)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내정됐으며,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천 서기가 7명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내년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에 취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도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퇴임하는 대신 천 서기가 후계자로 입성하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외신들이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인물은 시자쥔(시주석의 옛 부하나 측근들)의 선두주자인 천민얼이다. 마이니치는 시 주석이 2002년 저장성 당서기 시절 자신의 칼럼 초고를 맡겼던 복심 천민얼을 후계자 자리에 앉혀 집권 2기 이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보도대로 천민얼이 상무위원으로서 국가부주석을 겸임하면 사실상 시 주석의 후계자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헌법에 따르면 국가 부주석은 주석을 보좌하며 주석이 공석이 될 경우 주석의 자리를 승계하도록 돼 있다. 시 주석과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도 모두 국가 부주석 겸 상무위원을 1기 5년간 겸임한 후 국가 주석에 오른 바 있다.

현직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66)은 상무위원 아래인 정치국원으로 5년 후 당 지도부 은퇴정년인 67세를 넘기 때문에 시 주석의 후계자가 될 수 없다. 최근 시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이외에 쩡칭훙(曾慶紅)이 상무위원과 국가 부주석을 겸임했지만, 2003년 부주석 취임 당시 63세여서 후진타오의 후계자로는 간주되지 않았다.

현재 정치국원인 후춘화 당서기는 이번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화권 매체들의 관측이다. 후춘화는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일찌감치 정치국원에 진입하며 얼마 전 낙마한 쑨정차이와 함께 차세대 지도자로 낙점받았지만 시 주석의 1인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입지가 불안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후 서기가 시 주석의 당내 핵심지위를 적극 옹호하고 충성맹세를 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점쳐진다.

포스트 시진핑 구도와 차세대 최고지도자 윤곽은 당대회 폐막 하루 다음날인 오는 25일 제19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 이후 시진핑 당 총서기의 기자회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19찬 당 대회에서는 당 지도부인 중앙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고 중국의 향후 5년의 청사진이 제시된다. 시 주석의 정치철학인 ‘치국이정’이론이 포함된 공산당 당장 수정안이 채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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