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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 사무실 앞에서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축사국)' 회원들이 축협 집행부의 각성과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3일 첫 집회를 연 이들은 7일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 패배 직후 집회를 신고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금의 부정부패와 혼란은 전적으로 축협 집행부에 있는바 정몽규 회장과 그 집행부는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을 보고 싶은 것이 대다수 국민의 열망이다. 축협은 히딩크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기 위해 지체 없이 협상을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엔 14명이 참여했으며, 집회 참석자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한 참석자는 지난 6일 프랑스 칸에서의 이용수 축협 부회장과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히딩크 감독이 왜 모스크바로 가는 일정을 취소했겠는가. 축협은 히딩크 감독이 공식 직함 없이 돕겠다고 했다는데 감독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축협은 언론플레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축협 측은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로 오면 협회 측이나 대표팀에게 부담이 될 거라고 판단해 칸으로 일정 변경을 제안했다. 대표팀 감독이 공석이면 적극적으로 움직였을텐데 이미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히딩크 감독도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본다. 팬들이 실망한 부분이 있어도 감독직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협회나 대표팀이 더 분발해야 할 부분이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히딩크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제안한 기술 자문 역할을 거절한 바 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지난 7일 축구협회 관계자에게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다른 일을 맡기로 해 한국 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히딩크 전 감독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고 해명했지만 대표팀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축구협회가 히딩크 전 감독이 애초 관심을 보였던 감독직을 신 감독 체제로 못 박으면서 제대로 된 논의 자체를 아예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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