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안현아기자] 7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허리케인 ‘카티아’가 지진 발생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7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남동쪽 724km 해역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진은 오후 11시49분쯤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35㎞라고 전했다. DPA통신도 진원에서 1000㎞ 이상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는 물론 푸에블로, 베라크루스, 게레로 등 멕시코 중부와 남부 지역은 물론 과테말라 등 인접국가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멕시코 지진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2라고 발표했다.

지진의 영향으로 수도 멕시코시티의 건물들이 흔들려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국민의 절반가량이 이번 지진을 느꼈다”며 “한세기 동안 멕시코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멕시코 연안에 3m 높이의 광범위한 쓰나미 파도가 가능하다"며 멕시코,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 온두라스, 에콰도르의 일부 해안지역에 대피를 권고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북쪽 타바스코주와 서쪽 오악사카주 등지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타바스코주에서는 병원 정전으로 산소호흡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어린이 환자가 숨졌고, 고산지대인 오악사카주에서만 10명가량이 사망했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 주지사는 “학교를 포함한 건물들의 전기가 끊겼고, 병원에 있는 환자들의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휴양지가 몰린 남부 지방의 호텔들이 파손되면서 매몰자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규모 8~8.9의 지진은 수백km 지역에 걸쳐 심한 피해를 입힐 정도의 강도이며, 1년에 1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아파스주 주민은 “지금까지 느껴본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라며 “너무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치아파스주 민방위대는 트위터에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며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외교부는 8일 “주멕시코대사관과 주과테말라대사관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