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안현아기자]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6일 일각에서 제기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가능성에 대해"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시점에서 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감독 이야기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면서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잘라 말하며 신태용 현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다.

신 감독은 지난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계약 기간을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로 정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인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한국을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다면 본선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다는 게 계약 내용의 골자다.

신 감독은 내년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최소한 조별리그 3경기까지는 대표팀을 이끈다. 16강, 8강에 오른다면 계약 기간은 연장되며 한국이 탈락하면 신 감독의 계약도 종료된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된 후 "다수의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다"며 한국 대표팀을 맡을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경험이 일천한 신태용 감독이 홍명보 감독처럼 될 수 있다"며 "그것 자체가 한국 축구에 독(毒)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나서게 됐다"며 "신태용 감독이 답답한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구제해달라고 (자신이) 히딩크 감독에게 요청하게 됐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고 신태용 감독이 밑에서 수석코치를 한다면 신 감독에게도 득(得)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임은 확고하다. 신태용 감독과의 대표팀 감독 계약을 존중한다는 게 협회의 공식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이 설사 한 푼도 받지 않고 사령탑을 맡겠다고 하더라도 성사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힘주어 말하며 "지금 상황으로선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9개월 동안 신 감독 중심의 대표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게 협회의 기본 방향"이라면서 "신 감독 귀국 후 이번 최종예선 2경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향을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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