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가수 솔비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관련해 “모두의 책임”이라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4일 인터넷을 중심으로 부산의 여중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들고 무릎을 꿇려 찍은 사진이 확산돼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솔비는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앞서 부산 소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중생 A양과 B양 등은 지난 1일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공사 자재나 소주병 등으로 후배 C 양을 무차별 폭행하고,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꿇고 있는 C양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가해자 두명은 상해혐의로 현재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가해자가 되어야만 하는 청소년 범죄는 분명 엄격하게 규제 돼야 하며 학교폭력은 수위 높은 사회의 범죄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솔비의 SNS에는 비난 섞인 글들이 달렸다. 글들은 '네가 무슨 자격으로..', '왜 우리 모두의 책임이냐', ‘폭력한 학생은 피해자가 되기 싫은 어쩔 수 없는 가해자로 미화하는 거냐’, ’학교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 발언이다‘ 는 등의 지적이 주를 이뤘고, 일부는 심한 욕설을 담기도 했다. 워낙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격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솔비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며 “제 글이 의도한 바와 다르게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 같다.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비난의 기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솔비는 그간 사회적인 문제에 발 벗고 나서며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6년 째 세계 자살의 날에 직접 전화나 SNS로 고민 상담을 하고 있고, 장애 아동을 돕는 프로젝트와 실종 아동 찾기 등의 선행에 앞장서 온 연예인이다.

이번 사건 또한 청소년 폭력에 대한 우리 모두의 심각성 재고에 대한 이야기였고, 분명 좋은 의도로 올린 게시물이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이의 의도와 받아들이는 이 사이에는 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하고자 하는 이의 진심까지 퇴색되는 상황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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