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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주방생활용품 기업인 ㈜ 락앤락이 6천293억원에 사모투자펀드에 팔린다.

25일 락앤락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준일(65) 회장 및 특수 관계인인 김창호가 사모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에 주식 전량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어피너티는 8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다.

락앤락은 "계약은 오늘(25일) 체결됐으며 향후 거래 선행조건이 충족되어 대금지급과 주식 인도가 완료되면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1978년 회사를 설립해 신개념 4면 결착 밀폐용기 '락앤락' 및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주방생활용품을 통해 ㈜락앤락을 전 세계 177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 회장은 이번 지분 양도 이후에도 재투자를 통해 ‘락앤락‘의 주요 주주로 남아 회사 경영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다.

2세 경영이 아닌 사모펀드에 주식을 전량 매도한 그의 선택은 39년간 함께 성장한 회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락앤락’ 측은 매각 배경에 대해 “김 회장이 최근 몇 년 간 1년에 240일의 해외출장을 다니는 등 건강에 무리가 온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며 “글로벌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창업자의 영향력을 배제한 새로운 비전과 역량을 갖춘 투자자와 혁신적인 경영체제의 도입이 필요한 때라고 김 회장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슬하에 삼 형제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첫째·둘째 아들이 '락앤락'에 재직하고 있다.

김 회장은 25일 서울 종로구에서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직 애들이 세상 경험이 많지 않아 회사 승계가 결국 그 애들에게도 큰 짐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것은 성공률이 가장 낮다. 자식의 의욕과 현실은 다르며 경험적으로 판단할 때도 그것은 아니라고 봤다.”고 언급했다.

사회공헌에도 앞장 서 온 김 회장은 지분매각 금액 일부를 지난해 설립한 아시아 발전재단에 출연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아시아발전재단은 아시아권 문화 학술 교류 지원, 아시아 의료 취약 지역 아동의 무상 의료 및 장학금 지원, 동포 학생 장학금 지원, 다문화 가정 2세의 안정적 정착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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