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 전역하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항공권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구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로 전달했다.

42년 군 생활동안 한번도 외국여행을 가지 못한 이 전 합참의장 사연을 듣고 딸이 거주한다는 캐나다 항공권을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순진 대장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고 오늘 명예롭게 전역한다. 조국은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고 공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이 전 합참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2015년 10월 취임한 이 전 합참의장은 3사 14기로 육사 출신이 아닌데다 합참 근무경험도 많지 않아 취임 초반에는 우려가 컸지만, 북한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위기상황을 무난히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임 22개월간 대부분 전투복을 입고 군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새로 취임하는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에게는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 직접 수여했다. 삼정검은 육·해·공 3군과 호국·통일·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정 합참의장이 취임함으로써 23년 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하게 됐다. 이양호 전 합참의장(1993~1994년)에 이은 두 번째 공군 출신 합참 의장이다.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정경두 합참의장에게 합참기를 이양했다. 송 장관도 비(非) 육군인 해군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조국은 정경두 대장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 나는 정경두 대장과 우리 군을 믿는다”며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국정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다. 국방개혁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첫째,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드는 것. 둘째,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가 되는 것. 셋째,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로 거듭나는 것이다.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할 것이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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