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희 기자

 조선 후기 풍속화가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 치마 속을 들춰 속옷을 보게 하는 체험 예술이 논란이 일자 박물관 측이 해당 작품을 철거한 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중구 인사동의 한 전시관을 방문했다가 불쾌감을 느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전시관에선 평면의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조선시대 미인의 치마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미인도 그림을 이용한 코너가 문제가 됐다.

미인도 속 여성의 치마를 실제 천으로 만들어, 치마를 걷으면 속옷을 입은 여성의 하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도록 한 것.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성추행 체험’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전시관에서 ‘여성의 치마 속 들여다보기’를 단순 재미나 놀이로 여겼다는 데에 공분했다.

이에 ‘박물관은 살아있다’ 운영진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미인도’ 작품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지적과 비판에 100% 동의합니다”라며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운영진은 이어 “모든 작품에는 사회적 책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 명심하겠습니다. 문제가 된 작품은 즉시 폐기했고, 다른 작품 중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고객에게 불쾌감을 드릴 가능성이 있는 작품과 내부 시설 역시 즉시 점검하고 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저희 전시관의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된 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새로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박물관은 살아있다’로 거듭나로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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