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위시 절반가량 계속되는 공습‧포격 무너져

이라크 모술 수준과 비슷…“철저하게 부서진 전장 상황은 처음 봐”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코리아데일리 DB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과 필리핀 계엄군의 전투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민다나오 섬 마라위의 도시 파괴 수준은 이미 수개월째 이라크군의 IS 격퇴전이 벌어진 모술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미 전략 정보·분석 예측 전문업체인 스트랫포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마라위시 절반가량이 계속되는 공습과 포격에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스트랫포의 선임 분석가인 심 택은 “도시파괴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 공습과 포격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도시 전체의 파괴 수준이 이 정도일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 택 선임 분석가는 이어 “다른 전쟁지역 상황과 비교해보면 마라위는 이라크 모술과 비슷하다. 모든 가옥이 이렇게 철저하게 부서진 전장의 상황은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도시 파괴 수준이 심한 것은 정부군의 계속된 포격전 때문이다.

IS 추종 무장세력인 ‘마우테 그룹’ 등은 지난달 23일 500여 명의 무장대원을 마라위에 투입해 도시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

이들은 민간인을 인질로 잡은 채 건물 등에 은신, 대전차용 무기 등으로 정부군의 탈환 시도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군은 전투기와 야포 등을 동원해 지속해서 무장세력 은신처에 대한 표적 공격을 하고 있다.

정부군은 과거 상업 지역이었던 봉골로를 중심으로 반경 1㎞ 지역을 포위한 채 소탕전을 벌이고 있다.

위성사진을 보면 이 지역에서 그나마 멀쩡한 건물은 이슬람 사원인 ‘마스지드 민다나오 이슬람센터’뿐이다. 인근 지역에서는 공습으로 생긴 걸로 보이는 커다란 구덩이도 관측됐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반군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이 모스크에 은신한 채 인간 방패를 세웠다”며 “현지 이슬람교도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모스크를 폭격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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