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반대하면 스스로 목숨 끊겠다” 강경히 나와

인도네시아 사회부 장관, 두 사람의 결혼 소식 개탄스럽게 여겨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한 마을에서 세라마트 리아야디(16)와 로하야(71)가 무려 55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고 최근 결혼해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한 마을에서 16살 소년과 71살 할머니가 백년가약을 맺은 사연이 공개됐다.

이들은 자신의 결혼을 반대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강경히 밀어붙여 결국 마을 지도자의 허락을 받고 혼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라마트 리아야디(16)와 로하야(71)가 최근 주민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무려 55살. 아이가 할머니의 돈을 보고 결혼한 것 아니냐고 묻는 이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리아야디의 가족은 로하야에게 결혼 지참금으로 한화 약 1만 8000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누구라도 결혼을 반대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죽으면 다른 한 사람도 같은 날 죽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하야는 과거 두 차례 결혼했다가 이혼해 현재는 홀로 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남자는 만 19세가 되어야 정식으로 결혼할 수 있다.

당연히 리아야디는 로하야의 남편이 될 수 없다. 그 대신 이들은 이슬람 종교법 결혼식 ‘nikah siri’를 따랐다. 이슬람에서는 남성의 혼인연령을 따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을 지도자의 허락을 받아 결혼했지만 두 사람은 나라가 인정하는 공식 부부는 아직 될 수 없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코피파 인다르 파라완사 인도네시아 사회부 장관이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개탄스럽게 여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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