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개혁의지 보여준 것,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는 도정 운영”

도민퍼스트회, 공명당 등과 과반인 64석 뛰어넘는 79석 확보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이끄는 신당 ‘도민퍼스트(우선)회’가 2일 실시된 도의회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코리아데일리 DB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이끄는 신당 ‘도민퍼스트(우선)회’가 2일 실시된 도의회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도민퍼스트회는 전체 127석 중 49석을 차지해 도쿄도의회 제1당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도민퍼스트회와 연합한 공명당이 23석, 도쿄생활자네트워크가 1석, 도민퍼스트회가 추천한 무소속도 6석을 획득하면서 총 과반인 64석을 뛰어넘는 79석의 세력을 확보했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 여당 자민당의 의석수는 23석에 그쳤다. 역대 최저이던 2009년의 38석보다 15석 하락한 수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NHK는 “도민퍼스트회가 무당파 층에서 큰 지지를 얻은 데다 자민당의 지지층도 무너뜨린 결과다”고 보도했다.

도쿄도의회 선거는 거대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의 선거라는 상징성과 상대적으로 많은 무당파층 민심의 반영으로 전국 선거의 향배를 판가름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가 불러일으킨 돌풍이 아베 총리의 독주 체제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최근 잇단 사학재단 특혜 의혹 등에 휩쓸리며 60%를 유지하던 아베 내각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만큼, 도의회 선거 패배가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의 꿈’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식 결과가 발표되기에 앞서 고이케 지사는 “최고 정당이 되기에 충분한 의석을 확보했다”며 “도쿄도민의 개혁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어 “‘새로운 의회’라는 슬로건이 도민의 가슴에 울려 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민의 이익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는 도정 운영”을 약속했다.

한편 자민당 내 대표적인 차기 총리 주자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이번 결과를 두고 “역사적인 패배”라고 칭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선거에 마이너스가 된 것은 사실이다. 후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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