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원했던 양국관계 강화한 듯

‘중립 외교’ 두테르테 미·중 지원 경쟁 양상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코로나도 호. DB

미국과 필리핀이 필리핀 남부 술루 해에서 전투함과 호위함을 동원해 합동 순찰을 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번 합동 순찰은 필리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이슬람(IS) 반군 세력을 겨냥했다고 미 해군이 밝혔다.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미 해군 전투함 ‘코로나도’와 필리핀 해군 호위함 ‘알카라즈’가 이날 무장단체의 납치와 해적질이 흔한 술루 해에서 공동순찰을 했다.

돈 가브리엘슨 미 해군 소장은 “이 순찰은 역내 평화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며 “해상에서의 해적 및 불법 행위를 근절한다는 동맹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부 술루 해는 민다나오섬을 근거지로 한 아부사야프 등 이슬람 반군의 납치·해적 행위가 극성을 부리는 곳이다.

순찰은 한동안 뜸했던 미국과 필리핀의 해상 합동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남중국해 문제에 직접 손을 델 수 없게 된 미국이 필리핀이 원하는 대테러 지원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술루해 순찰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필리핀 정부가 침묵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먼저 나서서 순찰 사실을 공표했다.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미국이 한동안 소원했던 필리핀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하려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더디플로맷은 “단 한 차례 벌어진 훈련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아시아 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양국 상호작용은 연말에 있을 트럼프-두테르테 정상회담 전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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