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원했던 양국관계 강화한 듯
‘중립 외교’ 두테르테 미·중 지원 경쟁 양상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미국과 필리핀이 필리핀 남부 술루 해에서 전투함과 호위함을 동원해 합동 순찰을 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번 합동 순찰은 필리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이슬람(IS) 반군 세력을 겨냥했다고 미 해군이 밝혔다.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미 해군 전투함 ‘코로나도’와 필리핀 해군 호위함 ‘알카라즈’가 이날 무장단체의 납치와 해적질이 흔한 술루 해에서 공동순찰을 했다.
돈 가브리엘슨 미 해군 소장은 “이 순찰은 역내 평화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며 “해상에서의 해적 및 불법 행위를 근절한다는 동맹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부 술루 해는 민다나오섬을 근거지로 한 아부사야프 등 이슬람 반군의 납치·해적 행위가 극성을 부리는 곳이다.
순찰은 한동안 뜸했던 미국과 필리핀의 해상 합동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남중국해 문제에 직접 손을 델 수 없게 된 미국이 필리핀이 원하는 대테러 지원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술루해 순찰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필리핀 정부가 침묵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먼저 나서서 순찰 사실을 공표했다.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미국이 한동안 소원했던 필리핀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하려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더디플로맷은 “단 한 차례 벌어진 훈련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아시아 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양국 상호작용은 연말에 있을 트럼프-두테르테 정상회담 전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