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명 이상 마약용의자 사살됐으나 아직 끝나지 않아

마약 범죄 계엄군의 권한 남용 대한 비판, 테러 행위 등 겨냥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코리아데일리 DB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권총을 차고 나타나 필리핀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GMA뉴스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열린 필리핀 남부의 다바오델수르 주 설립 50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통해 군과 민간인, 경찰, 종교단체 등 거론하며 “필리핀을 파괴하지 마라, 왜냐하면 내가 진짜 죽일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러면서 연단 옆으로 걸어 나와 자신의 셔츠를 올려 허리에 찬 권총을 청중들에게 보여줬다.

두테르테 필리핀의 이런 언행은 마약 범죄, 계엄군의 권한 남용에 대한 비판, 테러 행위 등을 겨냥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3개월∼6개월 안에 범죄를 뿌리 뽑겠다”며 작년 6월 30일 취임과 함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8000명 이상의 마약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작전을 벌이는 정부군과 경찰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권단체와 변호사 단체 등은 군경이 무고한 시민의 주택을 합리적 이유 없이 압수수색하고 재산권을 박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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