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테러 규정하고 군사 대응

마두로 반대파, 친정부 성향 대법원 오랜 불만 있어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베네수엘라 시위 모습. 코리아데일리 DB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헬리콥터 한 대가 대법원 건물을 공격했다고밝혔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친정부 성향의 판결을 잇따라 내려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경찰 헬기가 고공에서 대법원 건물을 겨냥 수류탄을 떨어뜨렸다면서 이것을 ‘테러’라고 규정했다.

수류탄은 터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날 헬기는 내무부 상공에서도 목격됐는데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을 추진하는 반정부 야권 선거연합인 민주연합원탁회의(MUD)을 가리켜 “쿠데타 시도를 규탄해야만 한다”고 항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군 전력을 준비시켰다”며 “헬기 공격 용의자와 그 배후를 조만간 잡아내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확산된 영상에는 헬리콥터 조종사가 ‘자유. 헌법 350조’라고 적힌 배너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헌법 350조는 민주적 정치 시스템을 위협에 빠뜨리는 지도자에 불복할 수 있는 시민 권리를 허락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마두로 대통령의 반대파에선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법원에 대한 오랜 불만이 있었다.

대법원은 그간 야권이 추진한 국민소환투표 등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최근에는 반정부적 성향인 검찰총장의 면책 특권까지 박탈하며 친정부 성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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